위암을 분류할 때 조기 위암 (EGC, early gastric cancer)과 진행성 위암 (AGC, advanced gastric cancer)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조기 위암의 정의는 '림프절 전이와 상관없이 점막층 또는 점막하층에 국한된 암'을 말합니다. 진행성 위암은 근육층 이상을 침범한 것으로 정의됩니다.
Borrmann I | 융기형 |
Borrmann II | 궤양형 |
Borrmann III | 궤양침윤형 |
Borrmann IV | 미만형 |
진행성 위암은 Borrmann이 1926년 제시한 분류에 따라 4가지 육안형으로 나누는데 그중에서 Borrmann 4형은 미만성 침윤암으로도 부르며 육안적으로 뚜렷하게 튀어나오거나 궤양이 보이지 않고 넓게 위벽에 퍼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점막하층을 따라서 암이 커지기 때문에 점막 손상이 없어 대부분 무증상이며 조직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40세 미만의 젊은 여성 환자가 많으며 진행이 빨라 대부분 3기, 4기에서 발견됩니다.
Borrmann 4형 위암의 진단
특징적인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습니다. 처방약을 복용해도 2주 이상 소화불량이나 복부 불편감 등이 지속되거나 1개월 이상 체중이 이유 없이 갑자기 감소하거나 빈혈이 지속되는 경우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하겠습니다.
위 내시경 소견은 다양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위가 딱딱해져 공기를 주입해도 잘 펴지지 않고 주름이 두꺼워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름이 두꺼워지는 경우는 비후성 위염 (hypertrophic gastritis)의 경우에도 점막이 두꺼워지는 소견이 보이므로 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있어 필요한 경우 내시경 검사를 다시 하거나 CT를 찍어 확인합니다. 그러나 위에 언급했듯이 조직검사를 여러 번 한다고 해도 음성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임상적으로 합당하게 의심이 된다면 조직검사가 음성이라도 수술이 꼭 필요하겠습니다.
Borrmann 4형 위암의 치료
보통 진단이 늦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복막 전이가 된 경우가 많고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병기를 고려하지 않을 때 5년 생존율은 약 25%이며, 다른 유형의 위암에 비해서도 같은 병기라도 예후가 훨씬 나빠서 2기 위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50%에 불과합니다. 수술 당시 림프절이나 복막 전이가 된 경우가 빈번하여 절제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복막 전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근치적 절제를 받은 경우 생존율은 의미 있게 증가하게 됩니다. 한 연구에서는 복막 전이가 있어도 근치적 절제를 받은 경우 평균 11개월 생존하였고, 근치적 절제를 받지 못한 경우 평균 7개월 생존하였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절제가 불가능하여 수술이 어렵다면 항암치료를 시행하며 유전자 검사를 통해 어떤 항암제를 쓸지 정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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